본 연구의 목적은, 뉴욕의 그라운드제로 사례를 통해 건축물의 생산이 사업에 참여한 사람 및 단체들의 협업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-인간 요소인 생산의 조건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행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행위자간 상호작용의 특성을 드러내는 것이다.
이에 따라 우선 10여 년간 발생한 사건들 중 주요한 주제들을 뽑아내고 각각 관련된 주체와 상황적 조건들을 재구성하여 어떠한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하여 사건의 추이가 진행되었는지 기술하였다. 4장에서는 3장의 사례분석을 ANT의 관점에서 일반화 하면서 최종적으로 비-인간 요소를 행위자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새로운 사회관계망의 상호작용 모델을 제안하였다.
10년에 걸친 그라운드제로의 생산과정에서, 시민들의 공적 합의, 발주처간의 권한관계, 테러로부터의 안전, 주요 인물의 정치적 입지, 경기 침체와 임대시장의 상황 등이 마스터플랜에서부터 각 건물의 구체적 디자인 그리고 개발일정과 영향을 주고받았다. 특정 주체들이 각각의 상황과 조건을 대변하여 협상 테이블에 나섰기 때문에 사업에 영향을 주게 된 것이 아니라, 비-인간적 요소들이 직접적으로 상황을 구성하면서 주체들의 결정과 영향을 주고받았다. 이러한 상황을 행위자 간의 상호작용 모델로써 바라본다면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사회적 상호작용을 재발견하면서 사업의 잠재적 위험을 제거해 나갈 수 있다. 또한 행위자를 동적 요소로 파악하는 관점은 주체들이 역으로 배경과 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적극적 자세로 유도해 줄 것이다.
2013년 10월
대한건축학회논문집 계획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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